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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스위스

스위스 여행, 취리히 (버스 여행, 시내)

by 국제방랑청년 2018. 7. 29.

안녕하세요, 미국 유학중인 준이입니다. 즐거웠던 프랑스를 뒤로하고 아침 일찍 flixbus로 취리히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짧은 여정은 아니었어요. 11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저녁때가 되서야 도착했죠. 사람들이 가끔은 물어봅니다. "어떻게 장거리 버스를 그렇게 자주 타고 다녀? 멀미도 나고 자리도 불편할텐데." 하지만 저는 버스 여행이 항공 여행보다는 훨씬 더 좋아요.  



(취리히 시내 한 가운데에 있는 호수에요.)


저의 원래 계획은 히치하이킹에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히치하이킹으로 프랑스를 떠나 스위스를 거쳐, 오스트리아로 갈 생각이었죠. 약 1,000km의 여정이었고, 히치하이킹의 대한 조사도 많이 해놨었어요. 어떻게 하면 차를 더 잘 잡을 수 있는지, 어떤 도로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날씨나 시간 등의 변수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등등이죠. 하지만 계획을 바꿔야 했어요. 운전자들은 저 같이 짐이 너무 많은 여행자들은 잘 태워주지 않는다는군요. 게다가 여행 기간도 너무 짧았어요. 보름 뒤에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히치하이킹은 다음에 장기간 여행을 떠날 때 다시 도전하기로 했어요. 



아무튼, 히치하이킹을 계획하며 모든 변수를 생각하면서 사실 조금 막막했었는데, 버스로 이렇게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비행기는 터무니없이 비싸고 갈 때마다 일일이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고, 짐이 있으면 막대한 요금이 추가됩니다. 버스에도 수하물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추가비용이 2유로 밖에 안하죠. 버스에서 보내는 개인 시간이라는 것도 저는 너무 감사하게 즐기고 있어요. 학교에 있을 때처럼 여행할 때도 저는 그런 균형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한 지역에서 어떤 사람을 만날 때는 그들에게 집중하고, 버스에서 혼자 있을 때는 경치를 즐기면서 생각하거나, 멍을 때리는 거죠. 전 또한 여행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기도 해요. 이것도 하나의 재충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재충전을 해줘야 다음 여행지에서도 그 지역인들과 즐겁게 교류할 수 있어요.




한 7시간 정도가 지나니 역시 국경 보안관들이 여권을 체크하러 들어왔군요. 그렇게 4시간을 더 달려 취리히에 도착했습니다. 제 카우치서핑 호스트를 만나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죠. 짐을 풀고, 저녁 때는 시내에 나가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놀았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은 다음날부터 시작됐구요.



(한 술집에 갔었는데, 금요일 밤이라 사람이 엄청나게 북적북적...)


(스위스식 독일어가 적혀있네요. 스위스는 맥주부터 뭐든지 정말 비싸요.. 한 병에 만 원 가까이 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먹던 간단한 디저트에요. 브라우니, 치즈에 빵... 지금 봐도 군침이 도네요 ㅎㅎ)




프랑스에서는 날씨 운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스위스에서부터는 운이 좋더군요. 날씨가 아주 끝내줬습니다. 덕분에 취리히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었죠. 알프스 산맥도 보였구요, 호수도 매우 아름다웠고 건축물들 또한 스위스만의 매력이 있었어요. 무슨 양식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제가 여행을 하면 보통 아침 낮에는 혼자 동네를 돌아다니고 저녁 때부터는 호스트와 뭔가를 같이 하는데, 이번 호스트는 저에게 모든 시간을 할애해줬어요. 꽤 바쁜 친구인데 너무 고맙더라구요. 덕분에 굉장히 많은 얘기를 해서 서로를 잘 알 수 있게 됐어요. 물론 스위스에 대해서도요. 친구들과 취리히 시내를 걸어다녔는데, 사람들이 왜 스위스를 그렇게 찬양하는지 알겠더군요. 깨끗한 거리, 500m마다 한 번씩은 보이는 분수, 맑고 투명한 호수, 그 위를 지나다니는 배들, 거리에서 들려온 다양한 언어들과 편리한 교통. 흠이 있다면, 뭐든지 비싸다는 것(?) 뿐이네요 ㅎㅎ 음식도 굉장히 맛있었구요.



(구름 한 점 없는 퍼펙트한 날씨에 퍼펙트한 뷰였습니다 ㅎㅎ)


(아까 말씀드린 분수에요. 이 물은 마실 수 있습니다.)



(가끔은 분수 밑에 이렇게 시럽과 컵이 놓여 있어요. 딸기 시럽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3잔이나 들이켰습니다...)


(친구들과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스위스 전통식을 먹었어요. 소세지와 감자 요리였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미국에서 맛없는 음식들만 먹다가 이 사진을 보니 침이 고이네요. 역시 음식은 미국보다는 유럽이 훨씬 나은 듯 해요 ㅎㅎ. 물론 미국보다 비싸기도 하구요. 취리히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