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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

외국어 공부의 두번째 목적: 정보

by 국제방랑청년 2017. 8. 7.

전 포스트에서는 외국어 공부의 다양한 목적 중 하나인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해봤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정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번에도 영어로 예를 들어보겠다.


당연한 말이지만, 영어가 어느정도 가능해지면,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아진다. 한국어, 영어 2개국어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보다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내가 뭘 알아보고 싶은지에 따라서, 영어권이 그 영역에서는 훨씬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여 더 좋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학을 예로 들어보자. 자연과학 연구 면에서는 한국보다는 영어권 국가들이 월등히 뛰어나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거의 모든 과학 개념들은 서양에서 발견된 것이고, 과학용어들도 라틴어, 게르만어가 어원이 된 경우가 아주 많다. 미국, 영국에서는 자연과학 연구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영어로 된 논문이 수없이 발표되고 있다. 논문 뿐만이 아니라, 저명한 과학자들의 저술, 칼럼, 저널 등 데이터가 어마어마하다. Science, Nature 그리고 Scientific American같은 저널은 세계 각지에서 읽히고 있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이 데이터들이 전부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그 언어를 공부해서 그 언어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과학자가 되려면 영어는 꼭 배워야 하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미생물학자가 꿈인 나도 미국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이다. 




외국어를 공부해두면, 정보의 양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역사를 예로 들어보자. 한국은 현재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는 요하문명이 발견되고나서부터 동북공정을 포함한 역사공정을 진행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역사교과서에 일본이 한국 산업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등,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는 등의 말도 안돼는 사실을 교과서에 기재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한국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는게 바로 외국어로 된 데이터이다. 솔직히 일본이나 중국에게 한국 사람이 연구해서 발표한 데이터는 그게 맞든 맞지 않든 "그거 날조한거 아니냐" 면서 설득력이 떨어질 수가 있다. 하지만 외국어로 된 데이터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즉 한국, 중국, 일본의 입장이 아닌 다른 나라의 입장에서 발표된 것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높아진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여러 시각으로부터의 자료를 모아서 계속 싸워야 한다.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좋은 저서들, 영화, 저널 등이 세상에 널려있다. 영어권 국가들은 많은 분야에서 뛰어나다. 다른 언어권에서도 분명히 그 언어권이 뛰어난 분야가 있다. 그 언어를 배워놓는다면, 더 많은, 양질의 정보를 얻고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