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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

Liberal Arts College (리버럴 아츠 칼리지, 자유 인문대학, 교양학부 대학)

by 국제방랑청년 2017. 9. 2.

오늘은 서양의, 특히 미국의 독특한 교육철학이 담겨 있는 교양학부 대학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Liberal Arts College는 미국 대학교의 학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2년제 전문대학이 아니라 University와 같은 4년제 대학입니다. University와의 차이점은, 대학원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Liberal Arts College를 "학부 중심 대학"이라고 해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대학원이 없다는 사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같은 대학생이 대학원의 여부가 뭐가 중요하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겠지만, 많은 대학에는 대학원의 연구와 교수들이 대학의 간판을 좌우합니다. 예를 들어, Public Ivy League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은 대학의 명성보다는 대학원의 명성이 더 높은 대학교로, 이 때문에 대학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입니다. 대학원의 여부의 포인트는 밑에서 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미국 주립대학에서 공부하다가 우연히 Liberal Arts College의 존재를 알게 되어, Liberal Arts College로 편입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알게 되었냐구요?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을 바꾸는 대학"이라는 책이지요. 이 책에서는 미국의 숨겨져 있는 보물같은 40개의 Liberal Arts College에 대해서 쓰인 책입니다. 로렌 포프라는 사람이 하나하나 방문해서 조사해본 대학들이지요. 이 대학들이 보물인 이유는 학교의 명성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공교육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작은 수업'과 '소통', 그리고 '연구보다는 가르침에 열정을 가진 교수들' 등등 여러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물이라고 불립니다. 이 40개의 대학 중에는 여러분도 들어보셨을 만한 리드 대학 (Reed College)와 세인트 존스 대학 (St. Johns College)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드 대학은 스티브 잡스가 공부한 곳이기도 하고, 교양 중심의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는 대학교라 유명해졌고, 세인트 존스 대학은 고전 100권 읽기 공부법으로 한국에서도 아주 유명해졌죠. 전 이 세인트 존스의 교육방식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본질적인 배움을 추구한다고 할까요? 언젠가 꼭 여기서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혹시 미국대학 유학을 생각하시고 계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걸 꼭 추천드립니다. 물론 전부 국제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주어지는 건 아니지만, 장학금 지급 학교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 40개 대학교 중 하나인 헨드릭스 대학교에서 장학금 받고 다니고 있습니다. 감히 말씀드려 보자면, 저는 이 학교에 오고 나서 머릿속에 혁명이 일어난 느낌입니다. 정말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작고 강한 40개의 미국 대학!)

사람마다 공부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대학교가 누구나에게 반드시 좋다! 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공부 스타일에는 Liberal Arts College가 훨씬 맞는 것 같습니다. Liberal Arts College의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1. 작은 수업

말 그대로 작은 수업입니다. 학생 수가 적으면 몇 백명에서 많으면 2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한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 수가 적습니다. 학생수가 적으면 좋은 점이 뭘까요? 수업이 토론 방식으로 바뀌고 교수님과 같은 반 학생들과 더욱 열띤 토론을 할 수 있습니다.




2. 오직 학부 중심

대학원이 없습니다. 대학원이 없으면 대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학부생들이 누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교수님들이 하는 연구, Teaching Assistance, Tutoring, 교내 근로 장학생, 등등을 모두 학부생들이 독차지하여 대학교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보통 주립대학에서는 대학원생들이 이런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학부생들은 이러한 경험을 하기가 어렵죠. 




그리고 주립 대학에서는 대학원생이 한 수업 전체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교수님들이 연구에 몰두하여 바쁘기 때문에 대학원생들이 그 자리를 메꾸는 것입니다. 교수가 되려는 대학원생들한테는 가르치는 경험도 하고 돈도 벌고 학비도 면제받고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학부생들에게는 비싼 돈 내고 저희보다 조금 더 배운 대학원생들한테 배운다는 건 좀 찝찝하죠.  Liberal Arts College에서는 오직 교수님들이 수업을 진행합니다. 


3. 가르침에 열정을 두는 교수들

이 점은 아주 중요합니다. 대학교에 가는 목적 중의 하나가, 교수들로부터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교수들은 모두 해당 분야에서는 박사학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입니다. 당연히 그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가장 잘 알고 있죠. 그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야 합니다. 제가 다니는 Liberal Arts College에서는 교수님 사무실에 가서 그냥 하고싶은 얘기 하고 그렇습니다. 학교 생활이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를 들어주십니다. 제가 수업을 듣지 않았던 교수님들도 친절하게 얘기를 들어주십니다. 정말 너무 좋아요. 이런 분들과 얘기를 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대학에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교수님들은 물론 연구도 하시고, 다른 활동들로 아주 바쁘십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걸 진심으로 좋아하는 교수들이 모여있죠. 학생들이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시고,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 주십니다. 예를 들어서, 지난 가을에 세포생물학 수업을 들었었습니다. 학기중에 시험이 총 6번 정도 있었는데, 보통 월요일이나 수요일에 시험을 쳤죠. 그 교수님은 일요일 저녁마다 캠퍼스에 직접 오셔서 저희를 위해 Review Session을 열어주곤 하셨습니다. 처음 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완전 쇼크였죠. 교수가 직접 와서, 그것도 일요일 밤에 학부생들을 위해 Review Session을 열어준다고? 진짜 가르침에 열정이 있구나 라고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그 교수님의 미생물학 수업을 듣고 있는데 아주 만족스러워요.




Liberal Arts College의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질문 있으신 분들 댓글 남겨주시고, 공감 클릭 부탁드려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