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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

미국 주립 대학 (Public University, State University)

by 국제방랑청년 2017. 9. 16.

오늘부로 이번주의 시험이 모두 끝났습니다... 수업들이 빡쎄서 시험도 역시 빡세네요. 정말 힘든 한 주였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이번 주말에는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주에도 실험실 시험 하나와 리포트가 있다는게 함정... 미국 대학도 시험이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나뉘어 있지만, 중간고사를 4번 정도 보기 때문에 거의 한 달에 한번씩 일,이주동안은 시험기간이라고 봐야 합니다.. Anyway, 오늘은 미국 주립 대학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미국 주립대학"은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 캘리포니아 주립대 등등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죠. 학비가 사립대학에 비해 싸고 국제학생들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유학원이나 대학교 교환학생 등 많이 지원을 합니다. 저 역시 Liberal Arts College에 편입하기 전에는 유학원을 통해서 주립대학에 입학했어요. 주립대학이라고 하면 학생수가 많고, 전공, 부전공의 수가 많은 것 등을 떠올릴 수 있지만, 저는 Liberal Arts College와 가장 큰 차이점은 대학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대학원 중심 대학"인거죠. 주립대학교의 명성은 대부분 대학원의 연구 성과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해당 주립대학의 대학원에서 얼마나 많고 질 좋은 논문이 나오는지에 따라 명성이 올라가고 떨어지곤 하죠. 




제가 Liberal Arts College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을 때 주립대학의 장,단점도 간략히 설명을 했었습니다. 어느 곳이나 장,단점이 있고, 어떤 곳을 좋아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입니다. 저한테는 주립대학은 맞지 않았습니다.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순간부터 엄청난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대학에 갔었는데, 이들을 충족하기에는 환경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더군요. 저의 미국 4년 학부 유학의 목표는 공부 뿐만이 아닙니다. 이 미국이라는 사회에 저를 동화시키고, 대학생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경험하고, 영어를 최대한 늘리고, 열정적이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저의 많은 목표 중 몇 가지입니다. 꽤 진지하죠.




우선은 주립대학에 한국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전체 학생수가 30,000명 정도 되었는데, 제가 아는 한국사람들이 100명 정도 됬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정보도 얻고, 선배들한테 대학 생활 이야기도 들어보고 외로움도 달래고 좋았죠.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제가 왜 미국에 왔는지를 생각해 봤을 때, 한국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것 자체가 솔직히 좀 독이 되더라구요. 

미국인들하고 섞여서 놀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죠. 일단 영어를 쓰니까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모이면 뭘 하겠습니까? 술 사서 술게임하죠. 컴퓨터 게임 하죠. 한인 동호회 만들어서 같이 술마시죠. 아무리 영어로 수업을 듣고, 수업시간에 영어로 말을 한다고 해도, 그 이후에 한국사람들이랑 어울려버리면 미국에 온 의미가 없습니다. 한국 대학에서 영어로 수업 듣고 강의실 밖으로 나가서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거랑 똑같죠. 제가 주립대학에서 그걸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제가 미국에서 한국사람들끼리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영어 아주 잘하는 사람을 보기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 외국 유학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한국사람들이 많은 곳은 되도록이면 피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유학이란 외국 문화를 배우고 원어민들과 교류하러 가는 것이지, 한인 동호회를 만들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과는 한국에서, 미국에서는 미국 사람들과 혹은 다른 국제학생들과 어울리는게 문화적 배움에는 훨씬 유익합니다.




제가 Liberal Arts College에 지원할 때, 스카이프로 각 학교마다 인터뷰를 했어야 했습니다. 마지막에 질문 있냐고 저한테 물어볼 때마다, 저는 학교에 한국사람 몇 명 있냐고 꼭 물어봤습니다. 한국 사람이 10명 이상 있는 곳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었죠. 제가 다니는 Hendrix College는 한국 사람이 저 혼자밖에 없습니다. 완전 맘에 듭니다. 외롭지 않냐구요? 익숙해지면 별로 외롭지도 않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이것저것 활동하면서 바쁘게 살고, 외국 친구들하고 지내면 한국 생각도 별로 안납니다. 


주립대학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냥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주립대학에서 좋은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