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유학중인 준이입니다. 옥스퍼드 교환학생을 끝내고 유럽 몇 개국을 여행했어요.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 프랑스 파리 여행 후기를 올려보려고 해요. 자, 영국에서 버스를 타고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여행할 때는 카우치서핑을 애용하는데, 호스트를 밤 11시 반 넘어서 만나기로 해서, 일단 짐을 어디에 맡겨야 하는지가 과제였어요 (저는 아침 7시 정도에 파리에 도착했기 때문에…).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는 길에 여행을 하는거라, 짐이 40kg가 넘기 때문에 웬만한 락커에는 들어가지 않을 거고.. 그렇다고 끌고 다니기에는 짐이 너무 많고 무거워서 화장실을 가는 것 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인터넷을 뒤져보니 짐을 맡아주는 기관이 있더군요. Nanny bag입니다. 말 그래도 가방을 돌봐 준다는 뜻이죠. 가방만을 맡아주는 특별한 장소가 있는 건 아니구요, 레스토랑, 옷 가게, 호텔 등이 이 단체에 가입을 해서 돈을 받고 짐을 맡아주는 제도에요. 비용은 가방 개수별로 지불하지만, 대신 크기와 무게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일단 웹사이트로 들어가 보죠!
나니백 웹사이트의 메인 화면입니다. “where”에 paris라고 입력하고, 가방을 맡기고 싶은 날짜, 실제로 맡길 시간과 찾을 시간, 가방 갯수를 입력하면 밑의 화면으로 이동하게 되요. 저는 캐리어와 배낭, 꽤 커다란 손가방을 맡길 것이기 때문에 3개를 입력했습니다.
파리에 있는 나니백 체인점을 전부 지도에 표시한 겁니다. 정말 많죠? 흰색 풍선들은 아마 이미 짐을 맡길만한 공간이 꽉 찼거나, 더 이상 나니백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부 패스하고, 빨간색 풍선에 집중!
저는 화면 왼쪽에 위치한 빨간색 풍선에 제 짐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12시간동안 가방 3개를 맡기려면 18유로가 든다고 나와 있네요.. 싼 비용은 아닙니다.. 그러나 파리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짐 때문에 낭비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과감하게 ‘예약하기’를 눌렀어요. 그러면 작은 창이 하나 뜨면서, 회원가입을 하라고 하는데, 페이스북이나 구글로 회원가입을 빠르게 하고 카드로 돈을 지불해서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또 본인의 현 위치에서 그 나니백 체인점의 거리도 알려줍니다. 저는 화면 오른쪽의 파란 점에 위치하고 있었어요. 거기는 파리 버스터미널 근처의 스타벅스였어요 ㅋㅋ. 7시에 도착해서 어차피 갈 때도 없었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며 피로도 좀 풀고 검색도 할 겸 해서 스타벅스에서 한 두시간 쉬다가 갔죠.
자, 이제 나니백 체인점으로 이동합니다. 여행하는 데 팁을 하나 드리자면, 캐리어보다는 배낭이 훨씬 편해요.. 특히 유럽 여행은 인도가 굉장히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캐리어 끌고 다니는 일이 보통이 아니에요. “그냥 끌고 가면 되지 뭘”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캐리어 무게가 상당하고, 그 위에 짐이 또 있고 바닥 때문에 계속 걸리적거리게 되면 상당히 체력을 소모해요. 그렇게 오래 걷다 보면 분명 여행을 즐기기도 전에 힘이 다 빠져버리고 맙니다.. 독일과 네덜란드를 여행할 때도 똑같이 느꼈어요. 길이 너무 울퉁불퉁하다고.. 그래서 작년에 독일에서 캐리어 바퀴 하나 날려먹었습니다.. 그럴 줄 알고 이번에는 집에서 낡은 캐리어를 들고 왔지만요..
(이런 곳에서 매일 조깅할 수 있었으면..)
센 강을 따라서 걸었어요. 너무 멋있죠? 짐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지만, 걷다 보니까 점점 파리 시내의 모습이 들어오면서 제가 갔다왔던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주 당연한 얘기지만요. 한국 사람들은 육로 해외여행에 익숙치 않다보니, 유럽에 버스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고딕 양식의 탄생지답게, 센 강을 따라서 중세시대의 건축물들이 예쁘게 나열되어 있더라구요. 잠깐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도 들었어요.
(나니백 체인점)
1시간 반 정도를 걸어서 드디어 나니백 체인점에 도착했어요. 평범한 레스토랑처럼 보였습니다. 앞에서 테이블을 정돈하고 있던 점원에게 영어를 할줄 아냐고 프랑스어로 물어봤더니 못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오랫동안 저의 동반자였던 바디랭귀지로 대충 상황 설명을 해봤더니 안으로 들어가서 점원하고 얘기해보라더군요. 안에 들어가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점원과 얘기를 했고, 예약 확인이 되어 제 가방에 태그를 붙이고 이따가 보자고 했습니다. 나가면서 잠깐 뒤를 돌아봤는데 그냥 구석 빈 테이블 밑에 가방들을 무방비로 두더라구요.... 누가 훔쳐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노트북이나 여권 등 귀중품은 다 제가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습니다.
파리 뿐만이 아니라, 런던, 로마, 암스테르담, 뉴욕,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답니다. 짐이 많고, 락커룸을 찾기 힘들다면 이용할만 해요. 그래도 모처럼 여행 하는데, 짐 때문에 고생해서 충분히 즐기지 못하면 후회가 남겠죠?
비용은 그렇게 싸지 않아요.. 저처럼 가방이 많다면요.. 가방 한 개당 24시간에 6유로구요, 하루 연장할 때마다 가방당 4유로를 지불해야 합니다. 보험과 무료 취소가 값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싸긴 해도 가볍게 잘 여행했고, 가방도 아무 문제 없이 찾았으니 그걸로 된 것 같아요.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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