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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

드디어 미국 대학 졸업!

by 국제방랑청년 2019. 5. 28.

2019년 5월 11일 토요일.. 드디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위를 받았다. 그 날은 친구들, 교수님들과 사진 찍고 행사에 참여하고, 미국을 떠나기 위해 짐정리를 하느라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기쁠 새도 없었는데, 이렇게 지금 블로그를 쓰며 되돌아보니 기쁘기 그지없다. 

2019년도 졸업

졸업식은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완전히 지루할 것 같았던 시간이 사람들과 사진도 찍고, 작별인사도 하고 영감적인 스피치도 들으면서 꽤 보람찼다. 하지만 150명의 학위 수여식은 정말 지루했다. 아침 8시 10분부터 수영장에서 줄을 서서 1~2시간 정도를 기다리고 졸업식이 진행될 체육관에 입장했다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실내에서 진행됐다). 학위 수여식에 앞서 대학 총장님과 그 밖의 여러 분들의 스피치를 들었다. 졸업하고 헨드릭스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등, 헨드릭스의 교육을 발판 삼아 꿈을 찾아 나가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의외로 그 자리에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헨드릭스 대학 총장님 스피치! 개인적으로도 몇 번 대화를 나눠봤는데, 정말 유쾌하고 재밌는 분이다. 내 페이스북 친구 ㅎㅎ
졸업식 짤

아 그리고 요즘에는 못 온 가족들을 위해 대학 홈페이지에서 졸업식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할 수 있게 돼있다. 비행기로 19시간 거리의 나라에서 온 나 같은 국제학생에게는 너무도 좋은 시스템이다. 며칠 전, 명예 학위를 받을 때 또한 멀리 있는 가족들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공했다. 가족들이 오지 못했기 때문에 카톡으로 내 학위 수여식 타이밍을 업데이트 해줬다. 알파벳 순대로 학위를 수여하는데, 내 성은 S이기 때문에... 학위를 받을 때까지 꽤나 기다려야 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이었는데, 그 장면 하나 보려고 한국에서, 그리고 이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사람들에게 괜히 미안했다 ㅎㅎ. 혹시 어떻게 녹화되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밑에 링크를 삽입했다.

https://www.hendrix.edu/commencement/default.aspx?id=46761

Reception시간! 가장 재미있고 정신없었던 시간이었다. 한 친구하고 좀 얘기하고 사진을 찍고 있으면 다른 친구가 와서 사진을 찍자고 하니, 얘기도 제대로 못하고 사진도 급하게 찍어야 했다. 이 때문에 나랑 친했던 친구들, 교수님들 몇 분과는 사진조차 찍지 못했다... 3년동안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교수님들과 작별인사를 하면서 슬프기도 했지만... 내 학업의 결과물인 학위를 양 손에 들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그 순간 왠지 기분이 묘했다. 순간 필름처럼 지나가는 기억들이 하룻밤의 꿈처럼 느껴졌다.

내 졸업식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미국까지 날아와 준 고마운 여자친구...

나와 배드민턴, 춤 등 많은 활동을 같이 했던 친구 존 (한국인 아님 ㅋ)

 

내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두이나 교수님! 실험실에서 일하면서 학사논문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나와는 가끔 탁구도 치는 친구이기도 하다.
내 친한 친구 벤의 부모님! 나를 정말 아껴주셨던 고마운 분들이다.

연회가 끝나고 룸메이트자 친구인 Ben의 가족들이 Friday 레스토랑에 나와 여자친구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음식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모자와 가운을 기숙사에 벗어던지고 바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Ben과는 수업도 같이 몇 개 듣고, 옥스퍼드 유학을 같이했으며 4학년 때는 룸메이트였던 친한 친구다. 다른 미국 학생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다문화적인 사람인데다가, 암벽 등반, 테니스 등 취미가 같아서 헨드릭스에서는 내 베프다. 추수감사절에는 집에 초대도 해주고, 여러 가지로 나를 많이 도와줬다. 공부도 잘해서 미국 의과대학원에 한 번에 합격해 8월부터 의과대학원생이 된다. 바빠서 언제 서로를 방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든지 재워주고 구경시켜줄 테니 한국이나 독일에 나중에 꼭 들르라고 했다. 

벤과 금요일 밤 맥주 한 잔!

연회 도중 벤과 한 컷!

이제 헨드릭스에서의 모든 스케줄이 끝났다. 하지만 아직 숨을 돌릴 틈이 없다. 내일 오후 여자친구와 이탈리아로 떠나기 때문에, 그동안 못 했던 캠퍼스 투어와 짐정리를 하니 밤 11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쓸떼없는 물건을 버리기만 했지 짐 정리는 이때까지 하나도 못했다)... 졸업의 기쁨은 이탈리아에서 느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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