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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일상

헨드릭스 4학년 2학기 생활

by 국제방랑청년 2019. 6. 1.

헨드릭스에서 4학년 2학기는 대학생활에서, 아니 내 인생에서 가장 바빴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다소 어려운 수업들, 학사 소논문, 실험실에서 연구, GRE 시험, 독일 대학원 지원, 학회 발표, 세미나 발표, 연구 제안서, 귀국 준비... 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미국 대학교에서 마지막 학기이기 때문에 공부만 하지 말고 다른 활동들과 친구들과도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기에 몸을 좀 무리하더라도 그렇게 했다. 다문화 춤 공개행사에서 친구들과 춤 (케이팝 춤을 췄다 - 사랑을 했다 (ikon))도 추고.. 배드민턴 클럽 회장으로 활동하고, 락클라이밍, 테니스, 마지막이니 이리저리 파티도 몇 번 가보고...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안 마시던 커피도 일이 많을 때는 하루 2~3잔씩 마셔서 3일 동안 총 8시간도 못 잘 때도 있었다. 이렇게 무리 했는데, 졸업 3주 후인 지금까지도 안 아프고 잘 있는 걸 보면 신기하다 (입이 쥐어서 많이 고생했지만..). 이렇게 힘들었던 건 가을학기가 아닌 봄학기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것도 학교마다 다르지만, 난 개인적으로 봄학기보다는 가을학기를 훨씬 더 선호한다. 가을학기에는 휴일이 균일하게 분배되어 있기 때문이다.

* 헨드릭스의 가을학기 휴일

9월 3일: 노동절 (주말 포함 3일)

10월 셋째주: 가을방학 (목금토일)

11월 마지막 주: 추수감사절 (수목금토일)

12월 중순: 겨울방학

이렇게 매달 휴일이 있다. 주말에 이어 겨우 하루 이틀 더 쉬는 게 뭐 그런 큰 도움이 되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이 하루가 정말 크다. 밀린 공부를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토요일에 하루 쉬어주고 상쾌한 마음으로 일,월을 밀린 공부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에. 게다가 이 하루가 실험실 수업이 많은 이과 학생들에게는 또 큰 의미가 있다. 월요일이나 금요일에는 물론 실험실 수업이 있다. 이 둘 중의 한 날에 공휴일이 있다면 그 주에는 실험실 수업이 없다는 의미. 나에게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선물한다. 실험실 예습, 숙제, 3시간의 수업을 하는 대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튼 가을학기에는 이렇게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을 매달 달랠 수 있다. 특히 추수감사절의 존재가 너무 감사하다. 보통 기말고사 전에는 에너지가 전부 빨려 있기 때문에 이렇게 쉬어주지 않으면 기말고사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 헨드릭스 봄방학 휴일

3월 셋째주~넷째주: 봄방학 (9일)

이게 전부다. 원래는 2월 첫째 혹은 둘째주에 mid-winter break라고 아주 좋은 타이밍에 휴일이 있었는데, 학교가 학생들을 고문하려고 하는지.... 이 소중한 휴일을 없애버렸다. 얘기를 듣자하니, 과학 교수님들이 실험실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한다... 역시 학생들을 고문하고 싶었던 게 확실해... ㅜㅜ

봄방학 시작 전에도 힘들었고, 봄방학 때도 일을 많이 해야 했으며, 봄방학 후에도 힘들었다. 봄방학 후에는 매주 뭔가가 있었다 (시험은 어차피 매주 있기에 리스트에 넣지 않았다).  

Arkansas Academy of Science 학회에서 포스터 프리젠테이션. 준비 과정과 발표 자체가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3월 마지막 주: 학사 소논문 초고 마감일, 학회 포스터 프리젠테이션

4월 첫째주: 바이올린 공연, GRE 생물학

4월 둘째주: 세미나 프리젠테이션

4월 셋째주: 면역학 연구 제안서 초안 마감일 (초안이어도 거의 완성하다시피 해야 했다)

4월 넷째주: 처음으로 시험 외에 일이 없었다.. 이 주는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4월 마지막 주~ 5월 첫째주: 면역학 연구 제안서와 학사 소논문 최종안 마감일, 독일 대학원 2차 필기시험, 기말고사 3개.

5월 둘째주: 기말고사 1개, 독일 대학원 2차 필기시험, 동물학 최종 실험실 리포트. 토요일 졸업식

졸업....!!!!

미칠뻔 했다.... 하하. 이래서 모든 게 끝난 5월 둘째주에는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바빴어도 모든 일을 문제 없이 잘 끝냈으니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나쁘지 않은 학점과 오디세이 명예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보통 미국 대학교 4학년 생활은 이렇게 바쁘지 않다. 내 친구들은 3학년 2학기때까지 전공 필수 수업을 전부 다 듣고 4학년 때는 느슨하게 수강신청을 한다. 보통 쉬운 수업을 많이 듣는다. 헨드릭스에서는 수업을 보통 4개를 신청하는데, 내 룸메이트 두명은 두 학기중 한 학기에 수업을 3개만 들었다. 편입생인데다가 해외 학기를 두 번이나 갔다온 나에게는 불가능한 스케줄이었다. 내 지도교수님에 따르면 내 스케줄은 정말 살인적이라고 한다. 이런 스케줄은 정말 드물다고... 내가 조금 더 현명했더라면, 좀 더 수업 계획을 잘 짤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좋은 수업을 많이 듣고, 여러 가지 분야에서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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