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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일상

미국 대학 개강!

by 국제방랑청년 2018. 8. 27.

일주일의 달콤한 휴식이 끝나고... 지난 주 화요일부터 본격적인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다. 게으름을 충분히 피웠기 때문에 수업을 들을 준비는 되어 있었다. 이번 학기에는 통계학, 고급 세포 생물학 (+실험), 생화학 (+실험), 미적분학 II, 바이올린, 테니스 수업을 듣는다. 그 밖에 하는 활동은, 유전학 학기 연구, 배드민턴 클럽 회장, 독일어 커피 타임 등이다. 그리고 지금 교내 아르바이트도 찾아보면서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즉, 꽤 바쁜 학기가 될것이다. 



첫째주는 예상했던 대로 꽤 널널했다. 일단 실험실 수업과 연구가 없었고, 강의 계획에 대해 얘기하거나, 본격적인 배움이 시작되기 전, 복습을 주로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첫째주는 언제나 좀 정신이 없는 것 같다. 적응 기간이어서 그런가? 다음주부터는 수업이 어려워지니, 만나기가 힘든 친구들과도 좀 놀고, 이번 학기의 개인적인 계획 목표 등도 세우고, 하다보니 첫째주가 금방 지나갔다. 사실 이번 학기도 정말 정신 없이, 화살처럼 지나갈 것 같다. 


첫번째로 들었던 수업은 화,목 아침 8:15분에 시작하는 생화학 수업이었다. 예전부터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이 수업은 꽤 어렵다고 소문이 나있다. 외워야 할 것이 많고, 시험도 꽤 어렵게 나온다고 하기 때문에... 일단 교수님은 너무 좋다. 아르헨티나에서 오신 분인데, 농담도 자주 던지시고, 재미있는 억양으로 잘 설명해 주신다. 첫 주에는 water과 buffer에 대해 배웠다 (일반화학 복습). 벌써부터 쪽지시험이 있다..

그 다음은 월,화,수,금 아침 11시 수업인 미적분학 II이다. 이 수업 역시 어렵다고 소문이 났다. 미적분학 I과 II의 강도를 비교해 봤을 때, 100점 만점에 I 이 20이면 II는 70~80이라고 하니... 완전 겁먹은 상태다 ㅎㅎ. 더군다나 난 미적분학을 들은 지 정확히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저번주부터 미적분학 I 복습을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첫 주는 꽤 나쁘지 않았다. 아직도 기억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난 수학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들었다. (미적분 II는 거의 적분만 한다고 한다.) 교수님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잘 가르쳐 주신다. 헨드릭스에서는 수학 과목에서도 글쓰기 숙제가 많다. 역시 이 수업에서도 고난도 문제를 풀고 수학 용어로 설명해야 하는 글쓰기 과제가 있고, Mathematica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적분을 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다음은 화, 목 1시 수업인 테니스 수업이다. 교수님과 학생 사이에 대화가 잘 안돼서, 첫 수업은 완전 망했다 ㅋㅋ. 보통 첫 수업때는 학교 체육관에 모여서 다 같이 테니스 코트로 이동하지만 교수님은 처음부터 테니스 코트에 가 있었다. 4학년인 나도 실내 테니스 코트가 어디있는지 모르는데.. 첫 수업때는 좀 데리러 와주지.. ㅎㅎ 그래서 거의 30분을 잡아먹고, 테니스는 배우지도 못한 채로 간단히 서로에 대해 소개만 한 채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다음 수업은 월, 수, 금 아침 9시에 시작하는 통계학 수업이다. 과학 연구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계학 지식도 물론 필요하다. 이 수업은 아주 재밌는 수업이 될 듯 하다. 교수님이 학생들의 이목을 끄는 능력이 있다. 설명도 아주 쉽게 해주시기 때문에 예, 복습만 잘 한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 수업은 월, 수, 금 아침 10시에 시작하는 고급 세포 생물학이지만, 첫째주에는 완전히 취소됐다. 이 교수님이 스탠퍼드 대학교 학회에 참석하셨기 때문이다. 내 유전학 연구 교수님도 이 분이여서 물론 연구도 없었다. 완전 널널해서 좋았다. 수업이 없는 대신, 비디오 강의를 포스팅해주셔서, 그것만 보고, 교과서를 좀 읽으면 됐다. 이 교수님은 이탈리아인이신데, 완전히 좋은 교수님으로 평판이 나 있다. 내 유전학 수업을 가르치셨는데, 설명도 너무 잘해주시고 학생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그런 교수님이라, 항상 사무실 문이 열려 있다. 하지만 수업은 무지하게 어렵다. 학생들이 수업의 강도로부터 어느 정도의 압박을 받으며 발전하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매우 어려운 수업이 될 것이다...


일단 이번주는 이런 식으로 끝났다.. 다음주부터는 얼마나 더 어려워질지.. 두렵지만 기대가 더 크다.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고, 지적으로 만족스러운 학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