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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07)

중국 역사 여행 - 집안 (광개토대왕릉비, 광개토대왕릉, 장군총)

by 국제방랑청년 2017. 8. 17.

오늘은 단둥에서 비교적 가까운 집안이라는 곳으로 떠나보죠! 한자로는  集安이고, 중국어로는 Jian이라고 발음합니다. 단동에서는 버스로 6시간 정도 걸리구요. 집안도 단둥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지역입니다. 광개토대왕이 드넓은 만주벌판에서 정복활동을 벌인 후 세웠다는 비석인 광개토대왕릉비, 그리고 그의 무덤인 광개토대왕릉, 그의 아들인 장수왕의 무덤, 장군총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원래 한국에는 고구려 유물이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고구려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가진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이 지금 다른 나라에 잠들어 있다는게 많이 아쉽군요.. 저는 여행 당시에 개인적으로 광개토대왕릉을 가장 기대했었습니다. 장수왕릉과 광개토대왕릉비는 책에서도 많이 접했기 때문이죠. 물론 실제로 보니 어마어마했습니다. 특히 장수왕릉은 가까이서 보면 입이 쩍 벌어집니다. 동방의 피라미드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돌 하나하나를 너무 정교하게 다듬었고, 크기도 정말 큽니다. 장수왕의 업적에 걸맞는 무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장군총에 비해 광개토대왕릉은 생각보다 초라하더라구요..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무덤을 만들 시간이 없었던 걸까요? 게다가 도굴까지 당해있었고, 일부분이 무너져 있기도 했습니다.


(광개토대왕릉입니다. 태왕의 업적에 비해서는 매우 볼품없는 무덤이죠.. 윗부분은 그냥 굴러다니는 돌을 얹어놓은 것 같습니다.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더군요.)


(세월의 흐름에 견디지 못해 무너지고 있네요..)



(장군총입니다.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하게 크고 정교합니다. 1600년 전에 이런 피라미드를 지었다는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장군총 밑부분에 이러한 돌들이 몇개 보이는데, 목적이 궁금하네요. 무너질까봐 이렇게 받쳐놓은 걸까요?)


(장군총을 완전 가까이서 찍어봤습니다 ㅎㅎ )


(장수왕릉 뒤쪽에 위치한 작은 고인돌과 흡사한 건축물입니다. 장수왕의 부장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광개토대왕릉비입니다! 보시다시피 유리문으로 잘 보관돼 있습니다.)


(유물보호 차원에서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입니다. 아쉬우니까 확대해서 찰칵...)


광개토대왕릉비에는 고구려의 간략한 역사가 기록되어있습니다. 건국신화와 동명성왕, 유리왕, 대무신왕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광개토대왕 자신의 행장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또한 광개토대왕때 행해진 영토확장과 정복활동이 새겨져 있습니다. 광개토대왕을 "태왕"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태왕이라는 칭호는 황제와 동등한 칭호라고 합니다. 하지만 국사 교과서에는 이러한 설명이 없죠.. 사대주의에 젖어있는 우리의 역사 관념이 빨리 바뀌어서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광개토대왕릉, 광개토대왕릉비, 장수왕릉 모두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해서 지금은 중국의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동북공정... 태왕과 장수왕이 하늘에서 이걸 보시고 얼마나 슬퍼하실까요? 드넓은 만주를 다 정복해 놨더니, 지금은 중국에게 다 뺐긴 상태고, 나라까지 두동강이니... 중국 땅에서 이렇게 고조선, 고구려, 발해 유물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만주가 우리 품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