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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 교환학생

옥스퍼드 튜토리얼 (수업) 후기 1

by 국제방랑청년 2018. 2. 20.

안녕하세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준이입니다


옥스퍼드에 지도 벌써 반이 지나버렸네요. 이제 2개월 후면 학기가 끝난다는 아쉽습니다. 미국 대학교처럼 의무적인 수업과 미팅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은 널널할 알았던 스케줄이 자료 찾기와 에세이 작성, 그리고 대학교 프로젝트 등등으로 정신이 없네요. 지금은 사실 대학교 프로젝트 때문에 같이 옥스퍼드에 미국 친구들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가는 중인데요, 여행의 후기도 차차 포스팅 하도록 할게요. 오늘은 그럼 옥스퍼드의 수업인 튜토리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튜토리얼은 세계에서 대학교,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만이 채택하고 있는 수업 방식입니다. (세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영어권 대학에서는 대학교만이 튜토리얼을 시행하고 있어요.) 튜토리얼이란 교수가 아닌 튜터와 1 1 진행되는 수업을 말합니다. 어떻게 많은 학생들과 11 수업을 하냐구요? 합니다. 물론 강의가 필요한 수업에서는 강의도 있고, 세미나 튜토리얼이라고 3~4명이서 명의 튜터와 수업을 하는 방식 또한 있지만, 거의 1 1 하는 튜토리얼이 일반적입니다.




본격적으로 튜토리얼이 시작하기 전에, 학생과 튜터가 만나서 수업에 관해 간단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튜터가 학생에게 과목의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고, 공부를 하고 싶냐고 물어보죠. 순간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보통 대학교 수업에는 지정된 주제와, 지정된 교과서가 있고, 학생들은 제한된 주제를 보거나, 아니면 학점을 채우기 위해 어쩔 없이 수업을 듣지만 여기서는 튜터가 학생에게 뭐가 공부하고 싶은지 물어본다는 너무 좋았습니다

역사 수업에서는 유럽의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고, 철학에서는 과학철학의 발전, 생물 철학 등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튜터들이 바로 알맞게 수업을 계획해 주더군요. 밖에도  학생이 분야에 어떠한 배경지식이 있는가도 물어봅니다. 그리고 튜토리얼을 언제 할지, 어디서 할지 에세이는 언제까지 제출할지 등등의 얘기를 나누죠.




저는 옥스퍼드에서 3개의 튜토리얼을 듣는데, major tutorial, minor tutorial 그리고 seminar tutorial 나뉩니다. 1월부터 3 초까지는 major tutorial minor tutorial 듣고 3 중순에 세미나를 듣죠.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메이져로는 유럽 역사 1500~1900년대, 마이너로는 과학철학을 듣고 있죠. 메이져와 마이너의 차이점은 튜토리얼의 횟수입니다. 메이져는 학기동안 8번을 만나고 마이너는 4번을 만나죠. , 메이져는 1주에 , 마이너는 2주에 만납니다. 세미나로는 셰익스피어를 공부할 예정이구요. 세미나 수업은 다른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햄릿을 공부하고 싶네요.




처음에는 스케줄을 듣고, “, 시간이 완전 많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에세이를 쓰는 과정이 보통이 아닙니다. 지정된 교과서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튜터가 소위 말해서, reading list 제공합니다. 철학은 내용 자체가 어렵고 그걸 이해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읽어야 하는 책이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저의 튜터가 말하기를, 수학처럼 정답이 없고, 저자가 어떤 사람이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책을 참고하는게 좋다고 했죠. 저는 중학교 이후로 세계사 과목을 수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첫째주에는 background reading week라고 해서, 유럽의 150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11권의 책을 지정해 줬습니다물론 전체를 읽지 않아도 되고 훑어보기만 해도 된다고 했지만그래도 주에 그것도 영어로 11권이라니.. 어마어마 했습니다 하하.. reading list 밖에도 에세이 주제로 질문을 하나 던져서 그것에 대해 에세이를 오라고 합니다. 과정이 오래 걸리죠. 도서관에 거의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를 있다는 너무 기뻤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많은 책을 읽으며 자료 조사를 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주제를 바라본 다음, 거기에 대해 에세이를 다는게 배움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낸다고 생각하거든요. 자료 조사를 하는 과정이 마치, 자신에게 무기공급을 하는 느낌입니다 보다 강력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저는 언제나효율적인 배움 관심이 많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언제나 보다 높은 시험점수를 요구하지만, 효율적인 공부법은 가르쳐 주지 않거든요. 옥스퍼드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이유도, 효율적인 배움을 익히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어떤 과목을 독학할 배울 있으니까요. 저도 나중에 배움을 적용해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수업이 아닌 독학으로, 역사에 관한 책을 읽을 , 주제를 정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저자의 책을 읽고 에세이를 보는 방식으로 말이죠.





튜터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에세이를 작성하고 튜토리얼 24시간 전에 튜터에게 이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튜터도 에세이를 읽어보고, 본인의 방식으로 비평할 있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튜터가 에세이에 대해서 많이 질문을 하기 때문에 저도 에세이를 쓰고 나서도 공부를 많이 해가야 합니다. 문장을 언급했는지, 이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저자는 이런 말을 했는지, 이것의 시대적 배경, 사회적 배경이 뭔지 등에 관한 질문에 철저히 대비해 가야 합니다. 이것도 좋은 공부법인 같아요. 보통 에세이를 쓰고 교수에게 제출하면 다음 수업을 준비하거나 다른 과목 숙제를 해야 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에세이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지 않거든요. 그리고 가끔 에세이에 제가 이해 못한 내용을 붙여서 때도 있기 때문에, 방법이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튜토리얼에 관한 후기는 다음에 올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