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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

미국 대학 생활을 하며 배운 점

by 국제방랑청년 2018. 7. 2.

올해 가을이 되면 미국 대학 생활 4년째로 접어든다. 이제 대학생활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된다. 생각해보면 정말 다사다난 했다. 힘들 때도 있었고, 문화충격을 겪을 때도 있었으며 배운 점도 많다. 난 한국을 떠나기 전에도 학교에서 언제나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새벽에 일어나 강의를 들으면서 학교 공부를 했고, 운동이나 특별활동 과외활동 등도 다 열심히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거나, 영감을 받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도 주변에 열정적인 사람이 있으면 강하게 영향을 받는 사람이다. 보고 배우려고 하고, 기회를 찾아나가려고 노력한다. 미국에 오고 나서 얻은 점을 꼽으라면, 헨드릭스라는 커뮤니티에서 받은 영감이다. 헨드릭스에 편입하고 나서부터는, 물론 나도 유학을 하고 있는 대학생으로서의 책임감도 있었지만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배운 점이 아주 많다.


내 주변 미국 친구들은 pre-med가 많다 (헨드릭스 대학은 생물학, 생화학, 분자생물학, pre-med가 잘 되어 있다.). 의과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의대로 진학하지 않고, pre-med program이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서 4년간 의과대학원 지원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한 후 의과대학원에 진학하고, 인턴, 레지던스 등을 거친다. 이 친구들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다. 수업만으로도 엄청나게 빡빡한 스케줄인데, 교수님들과 연구, 교내 아르바이트, 학생회, 동아리 회장, 봉사활동, 대학 오케스트라에 입단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잘 논다. 파티를 가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주말에 잠깐 여행을 떠난다거나.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학교 체육관에는 언제나 사람이 붐비고, 친구들에게 스케줄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운동이 들어가 있다. 여름에도 이 친구들은 쉬지 않는다. 인턴쉽, 교내 혹은 교외 연구를 하거나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학점을 따기도 한다. 엄청나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시간 관리, 학점 관리를 잘 할 수 있는지 잘 몰랐다. 그냥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몰랐다. 나도 헨드릭스 첫 학기부터 pre-med 룸메이트가 있었고 그 친구와 스케줄을 공유했기 때문에 얼마나 그 친구가 시간 관리에 능통한지 잘 알았다..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니, 이 친구들은 이런 스케줄에 이미 익숙해진 상태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수업 이외에도 교외활동, 봉사활동, 일을 병행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언제는 한번 내 룸메이트에게 물어봤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바쁜 스케줄을 관리하니?" 룸메이트는 "일단 잠을 잘 자야 해. 매일 8시간 정도는 말이지. 그리고 수업을 듣든, 숙제를 하든, 놀든 할 때 집중을 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거지. 그러면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어." 


과연. 잠은 배움에 정말 중요하다. 잠을 잘 못자면 그 다음날의 지적 활동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임마누엘 칸트는 말했다. 칸트는 그날 밤 질 높은 숙면을 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이다. 소화불량을 고려해 저녁은 먹지 않았으며 저녁 때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나도 잠의 중요성을 헨드릭스에 있으면서 깨달았다. 두번째 학기때부터는 수업이 눈에 띄게 어려워졌고, 나도 이런저런 활동을 했다. 그러다보니 잠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에는 4~5시간을 자면서 수업을 들으러 가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수업 내용도 잘 이해가 가지 않고 시험에서도 사소한 실수가 너무 많았다. 나중에는 뇌가 소진되기까지 했다... 지금은 잠을 잘 자고 있기 때문에 시간관리, 마음 관리 등 모든 것이 괜찮다. 수업에 필요한 공부를 효율적으로 빨리 끝내고 인턴쉽, 독서, 미래 계획짜기 등에 매진하고 있다.


그 밖에도 친구들에게 배운 점이 너무 많다. 이렇듯 주변의 열정적인 친구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나도 전보다 훨씬 열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많은 일에 도전했다. 독일 유학, 옥스퍼드 유학, 중국 역사 프로젝트, 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어 수업, 멤피스에 봉사활동, 친구들과 바르셀로나 연구 프로젝트, 바이올린, 피아노 배우기, 미국 인턴쉽 등등. 이렇게 많은 일에 도전하면서 물론 외적으로 많이 배웠지만, 내적으로도 배운점이 많다. 한국이라는 나라와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하고 공부하고 배웠다.  남은 1년 동안에도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많다. 헨드릭스라는 환경이 나에게 정말 큰 영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