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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일상

일상 생활 (여름학기, 인턴쉽)

by 국제방랑청년 2018. 7. 28.

옥스퍼드 교환학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지도 2달이 다 되어간다. 지금은 헨드릭스가 아닌, 같은 동네에 위치한  한 주립 대학교에서 여름학기를 듣고 있다. 두 개의 유기화학 수업을 5주에 나눠서 듣고 있다. 유기화학 1은 끝났고, 2로 넘어간지 3주쯤 지났다. 수업은 할만 하다.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없고 성적 관리도 잘 되가고 있지만, 여름학기 특성상 진도가 매우 빠르고, 수업 시간도 긴 데다가, 과제의 양도 무시할 수 없다. 매주 월요일에는 시험이 있고, 수요일에는 쪽지시험이 있다. 주 3회 실험실 수업과 실험실 수업이 없는 수요일에는 3시간 동안 강의가 진행된다. 하루나 이틀만에 한 단원을 끝내는 건 이제 익숙해졌다.



오전 8시부터 12시 30분까지, 오전은 수업으로 꽉 차있고, 오후 시간대는 인턴쉽이다. VDCI (Vector Disease Control International)이라는 곳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유기화학 1 둘째주부터 교수님으로부터 인턴쉽 제의가 들어와서 바로 덥썩 물었다. 마침 일거리를 찾고 있던 참이었다. 학기 도중에는 너무 바빠서 일을 해도 주 10시간을 넘기기 힘들다. 하지만 여름학기때는 더 긴 시간을 일에 투자할 수 있다. 생물학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시금도 꽤 쎄다. 미국은 최저임금이 시간당 7.5달러인데, 여기는 10달러를 제공한다. 난 평일 5일, 하루 3시간씩 일을 해서 주 150달러를 벌고 있다. 이 정도면 꽤 짭짤하다. 


일 하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역시 시간이다. 나는 사실 자동차가 없다. 안 그래도 비싼 등록금을 내는 판에, 차 같은 건 꿈도 못꾼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차가 없고, 캠퍼스 밖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콘웨이라는 동네에는 버스가 굴러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골이라도.. 3개의 대학교가 있는 곳인데.. 버스가 없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학기중에는 거의 학교에만 있고, 가끔 어디에 나갈 때는 친구들에게 부탁하면 되지만, 매일 나가야 하는 지금은 약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인 건, 학교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학생증을 보여주고, 사인만 한다면 짧으면 3일에서 길면 2주일까지도 대여가 가능하다. 난 학교 자전거로 매일 1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출근길 30분.. 퇴근길 30분.. 나중에 자전거를 타고 세계여행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연습삼아 탄다고 생각하고 매일매일 집을 나서고 있어서 괜찮기는 하다. 매일매일 1시 반에 나가고, 내가 사는 동네는 제주도보다 위도가 낮은 미국 남부지방이기 때문에 정말 덥다. 운이 좋았던 건, 한번도 내가 자전거를 타는 시각에는 비가 오지 않았던 것이다. 무려 40일 동안이나. 난 운이 정말 좋은가보다. 40일 동안 자전거를 40시간이상 탄 셈이기 때문에 허벅지는 지금 매우 단단해졌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인턴쉽을 갔다 와서 샤워를 하고 나면 거의 6시가 되고, 저녁을 먹고 2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면 금방 잘 시간이 된다. 여름학기 초반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난 요즘 9시만 지나면 공부를 끝낸다. 2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해서, 과제와 예습, 복습 등을 끝내고 9시 좀 지나서부터는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해야하는 학생에게 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에는 8시간은 자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5시 50분에 일이나 운동을 하거나 다시 공부를 하고, 아침식사 후 7시 50분쯤에 강의실로 향한다.


8시간 수면 후에는 머리가 아주 맑다. 머리가 맑아야 강의실에서 정보를 빨리,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해서 공부 시간을 줄이면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시험에서 실수도 덜하고 기억도 잘 난다. 최근에 읽은 많은 책들, 배움에 관한 논문 등을 보면 8시간 질 좋은 숙면을 취하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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